
한국 사격에서 또한번의 금빛 총성이 울렸다.
한국 여자 사격의 '신성' 김장미(20·부산시청)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5 권총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2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장미는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과 합계 792.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천잉(중국)이 791.4점(본선 585+ 결선 206.4점)으로 은메달을 땄고올레나 코스테비치(우크라이나)가 788.6점(본선 585점+결선 203.6점)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장미는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4번째이자 사격에선 진종오(33·KT)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김장미는 한국 여자 사격 선수로는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때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김장미는 아울러 여자 권총에선 처음으로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였다.
이미 본선에서 대회 신기록인 591점으로 2위를 5점차로 따돌린 김장미는 5발씩 1시리즈로 총 20발(4시리즈)을 쏘는 결선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가장 첫발을 만점(10.9점)에서 0.2점 모자란 10.7을 쏘는 등 첫 시리즈에서 51.2점을 기록해 여유있게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시리즈에 김장미가 49.1점으로 주춤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본선 2위였던 타니야폰 프룩사콘(태국)은 2시리즈에서 46.8점을 쏘며 뒤로 처졌지만 본선 3위인 '디펜딩 챔피언 천잉이 1시리즈 52점, 2시리즈 51.6점을 쏘며 맹렬히 추격해왔다.
3시리즈에서 김장미는 다시 49.3점으로 40점대에 머물렀고 천잉은 52.8점을 꿰뚫으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김장미와 천잉의 순위가 바뀌었다. 마지막 4시리즈 다섯 발을 남기고 김장미는 740.6점으로 천잉(741.4점)에 0.8점차로 뒤졌다.
그러나 강심장 김장미는 마지막 순간에 빛났다.

첫발을 10.1점, 두 번째는 10.4점으로 침착하게 연속해서 10점대를 쏜 김장미는세 번째에 만점인 10.9점을 꿰뚫었다. 반면 천잉은 10.1, 10.3점을 쏜 뒤 세번째 발에서 9.3점, 마지막 다섯번째는 9.7점을 쏘고 주저앉았다.
여전히 간발의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겁없는 막내' 김장미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두 발에서 10.3, 10.1을 기록, 4시리즈 다섯발 모두 침착하게 10점대를 쐈다. 모니터에 뜬 점수로 우승 확정을 알게 된 김장미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기쁨을 만끽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