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강호 이탈리아와 8강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6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진행된 대진 추첨 결과 8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한국(승점 8·2승3패)은 세계 최강 미국과 랭킹 2위 브라질이 몰려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서 미국(승점 15·5승)과 중국(승점 9·3승2패)에 이어 3위로 조별 예선리그를 마쳤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3-0으로 완파한 브라질(승점 7·3승2패)은 B조 4위로 마지막 준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A조에선 러시아(승점 14·5승), 이탈리아(승점 13·4승1패), 일본(승점 9·3승2패), 도미니카공화국(승점 6·2승3패) 순으로 8강에 합류했다.
런던올림픽 대진 규정을 보면 각 조 1위 팀은 다른 조의 4위 팀과 8강전을 치르고, 각 조 2~3위는 다른 조 2~3위와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정하도록 했다.

세계 랭킹 15위인 한국은 대진 추첨 결과 상대적으로 편한 A조 3위인 일본(랭킹 5위) 대신 A조 2위인 이탈리아(랭킹 4위)가 8강 상대로 결정됐다.
나머지 8강 대진은 중국(랭킹 3위)-일본, 브라질-러시아(랭킹 9위), 미국-도미니카공화국(랭킹 11위)으로 각각 배정됐다.
한국은 껄끄러운 상대인 이탈리아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한 일본이 8강 상대로 정해지길 희망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지만 다시 8강에서 이탈리아와 접전을 치르게 돼 또한번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와 19차례 대결해 8승1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42%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탈리아를 3-2로 물리친 뒤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이탈리아에 0-3으로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이 만약 이탈리아를 꺾으면 미국-도미니카공화국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