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가 비(非)맞벌이 가구보다 흑자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소비지출 역시 적어 '맞벌이해 봤자 쓰는 돈이 많아 남는 게 없다'는 통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에 맞벌이 가구는 월 513만8천원을 벌고 387만9천원을 써 125만9천원이 남았지만 비맞벌이 가구, 모자가 돈을 버는 가구, 무직가구 등의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한 달 소득이 356만원, 흑자 규모는 66만3천원에 불과했다.
맞벌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9.7%로 비맞벌이의 77.0%보다 7.3%p나 작아 처분가능소득의 소비비율도 낮았다.
맞벌이 가구의 가계 형편이 전반적으로 좋음에도 '남는 게 없는 장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교육비와 외식비 등 체감도가 큰 항목에서 지출되는 돈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규모는 비맞벌이의 1.31배지만 교육에 쓰는 돈만 보면 맞벌이가 비맞벌이의 1.65배에 달해 맞벌이가 그만큼 더 많은 돈을 교육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입시·보습, 개인과외 등을 포함한 지출항목인 '학생학원교육'에 맞벌이가 지출한 금액은 22만2천원으로 비맞벌이(14만1천원)의 1.58배였고 전문대 이상 대학(원) 등록금액인 '고등교육'에서 맞벌이의 지출액은 비맞벌이의 1.95배에 달했다.
이는 맞벌이 가구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비맞벌이보다 자녀를 대학에 많이 보낼 수 있거나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가 등록금을 벌고자 맞벌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문성호기자
맞벌이 '많이벌고 적게쓴다'외벌이 부부보다 교육비 ↑
입력 2012-12-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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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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