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꿈이라던 민석이(가명·16·경인일보 2012년 12월 3일자 23면 보도)가 '편지'를 보내왔다. 인천 연수경찰서 노인갑 경위 앞으로 보내는 편지였다. 민석이는 노 경위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유도선수 출신인 노 경위의 도움으로 유도학원을 다니며 삼촌처럼 경찰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안녕하세요. 민석이에요. 막상 펜을 들고 쓰려고 하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모든 사람들이 다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민석이는 '삼촌을 통해 그렇게 하고 싶던 유도를 배우게 되었다'며 노 경위에게 평소 말로 못다한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전했다.

운동을 시작한 뒤 민석이가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엄마에게 이유없이 짜증만 부리던 민석이가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편지 속에서도 그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편지에서 '전 지금 행복하다'는 민석이었다. '현재 처해 있는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고맙고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민석이는 '삼촌을 보면서 경찰에 꿈을 두고 열심히 유도를 배우겠다'며 커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대학 진학을 앞둔 은정이(가명·19·경인일보 2012년 12월 26일자 7면 보도)도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등록금 마련이 막막했던 은정이의 사연을 접한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은 성금과 함께 목도리 등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보내와 아이의 꿈(법조인)을 응원했었다.

은정이는 편지에서 '보내주신 응원, 그리고 격려 잊지 않겠다'며 새해 인사를 했다. 둘째 미정이와 막내 유정이도 큰언니를 따라 또박또박 써내려간 편지를 보내왔다. 막내는 친구들에게 자랑까지 했던 모양이다. '목도리가 너무 예뻐서 친구들한테 자랑했더니 부럽다고 했어요. 선물주신 아저씨들 감사합니다'.

인천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날개'를 달아주는 캠페인을 약 3개월에 걸쳐 진행해 왔다. 경인일보에서도 '아이들에게 희망날개를'이란 제목의 시리즈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동들의 사연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며 캠페인에 힘을 보태왔다. 성금과 재능기부 등 각계 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후원자들은 아이들의 꿈을 지켜줬고 새 희망을 선물했다. 민석이도 은정이도, 그렇게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