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모그가 발생하면 봄철 황사때 생기는 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져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폐 기능을 약화시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노약자나 호흡기 환자들은 스모그가 발생하면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주의를 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스모그 현상은 1952년 겨울의 런던 스모그이며 약 1만2천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대기오염 문제를 사회적 환경적 이슈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산업시설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규제하는 각종 법들이 제정되기 시작했다.
대기오염 문제는 석탄이 유럽에 도입된 14세기에 이미 심각하게 대두되었지만, 오염물질 배출원 지역에 국한된 이슈였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점차 국경을 넘어 국가간 환경분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산업 활동과 난방 등에 의해 대기중에 배출된 아황산가스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들이 비구름을 타고 혹은 바람에 실려 배출원에서 벗어나 장거리 이동하면서 오염물 배출에 책임이 없는 인근 지역이 혹은 국가가 피해를 입게 된다. 과거 영국과 독일의 산업화가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에, 그리고 미국 동북부의 철강단지에서 배출된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이 캐나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오늘날에는 중국발(發) 대기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모그 발생으로 스모그 경보를 발령하였고, 짙은 안개로 인해 도시 곳곳 고속도로가 통제되었으며 60여개의 항공편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고,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였다고 한다.
이 스모그는 지속적으로 안정한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계절적으로 지면온도가 낮은 가운데 복사냉각으로 인해 대기 하층의 기온역전이 강화되면서 지상 부근의 미세먼지가 확산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되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스모그 속 오염물질 60%가 중국에서 배출되어 우리나라로 이동해 온 것이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기오염 물질의 대기 중 배출을 억제하는 많은 노력을 하여 우리나라 대기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왔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는 중국이 이웃에 위치하여 올 겨울 스모그처럼 월경성 오염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다. 중국발(發) 스모그가 극성을 부릴 때 국내 환경단체들이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베이징 스모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중국이 이에 화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과거 유럽경제위원회의 '장거리 대기오염 물질 이동에 관한 협약'이나 미국과 캐나다의 '월경성 대기오염에 관한 의정서'같이 동북아시아에서도 월경성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속력있는 협약을 하루라도 빨리 체결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