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산에서 수도권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가 발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계양산 일대에서 자연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두꺼비 성체 300여 마리와 산란지 3곳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양산 두꺼비 산란지는 다남천 인근 습지와 목상동, 박촌동 일대 습지다. 계양산의 두꺼비 집단산란지는 지난해 계양산 자연생태 시민모니터링단이 처음 발견했다.
이후 10차례에 걸친 모니터링 결과 다 자란 두꺼비 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수도권에서 확인된 두꺼비 산란지 중 최대 규모라고 인천녹색연합은 설명했다.
하지만 다남천 인근 산란지의 경우 물살이 거세고 제방으로 막혀 있어 산란지로 적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두꺼비들이 산란에 적합한 습지를 찾기 위해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을 당한 사례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숲에서 습지까지의 이동통로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두꺼비의 집단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계양산의 생태가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라며 "두꺼비 생활반경과 이동경로, 추가 산란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두꺼비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계양산에서는 두꺼비 외에도 토종 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물장군, 반딧불이 등 인천시 보호종과 멸종위기종이 다수 발견됐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