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의 긴장이 점입가경이다. 매일 언론의 헤드라인 내용을 한건씩 터뜨리는 이른바 '헤드라인 전략'에 뉴스 보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이는 북한의 고도의 전술이다. 이 전술에 국민불안은 가중되고 개성공단 입주 123개 기업들은 벙어리 냉가슴이다. 지난 시절 금강산관광 폐쇄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접경지역 주민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악몽이 재현되는 것 같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북한 도발에 대한 두려움이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는 중이다.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도 전쟁이 으뜸 화젯거리다. 군 당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점타격, 철통경계 등을 운운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는 느낌이다.
금융시장도 과거와는 달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5일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평소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강력한 양적완화 조치에 기인한 바도 크나 북한발 리스크가 결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핵위협이 한국 주식시장의 민감도를 제고시키고 있는 것이다. 위력적인 '엔저'파고가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 전역에 피해를 입히는 와중인데 한계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이 크다.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 회장의 한국생산기지 해외이전 고려 언급은 더욱 주목된다. GM코리아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업체로 인천본사를 비롯한 전국 5개 공장 1만7천여 종업원이 연간 14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 이중 130만여대를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대표적인 중후장대형으로 공장건설에는 엄청난 시간적, 경제적 출혈이 불가피함에도 국내철수를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다. 장기불황에 치킨게임까지 겹친 형국이니 불안은 가중된다. 이같은 북한의 행위가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국민 여론을 호도해 안보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고도의 계산된 행동이다. 국민들의 여론을 자신들이 좌지우지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말려서는 안된다. 정부도 이 점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
불안 조성하는 북 전략에 넘어가선 안된다
입력 2013-04-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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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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