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는 지난 26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충남 태안군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50㎞구간에서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식을 개최했다.
평택공장~태안 50㎞ 일주
한국형 디젤엔진 개발 장착
거친 도로서도 최적의 성능
전자식 4륜구동 '안전 우수'


쌍용자동차가 1천8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2년6개월간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 '코란도 투리스모'를 최근 출시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쌍용차를 SUV 명가로 발돋움하게 한 '코란도'란 이름에 '여행'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투리스모'를 합성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 차량에 '레크리에이션 베이스캠프'란 슬로건과 함께 'MLV(Multi Leisure Vehicle)', 즉 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한 차량이란 의미다.

이런 코란도 투리스모의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26일 시승식에 참여했다. 시승은 쌍용차 평택공장을 출발,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충남 태안군을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50㎞ 구간에서 진행됐다.

기존 11인승 미니밴 '로디우스'를 기반으로 부분 변형한 차량이지만 차량 내외부를 모두 변경해 같은 차로 보기는 어려웠다. 외관은 전장 5천130㎜, 전폭 1천915㎜, 전고 1천815㎜다.

로디우스보다 앞뒤 전폭이 각각 20㎜와 40㎜가 넓어졌지만 전고가 5㎜ 높아진데다 날렵한 후면부 덕택에 둔해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차량이미지도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는 운전석을 포함해 전체 4열 시트로 돼 있다. 차례로 2인, 3인, 3인, 3인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3열과 4열은 차량 외관을 중시한 탓에 성인 남성이 탑승하기엔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레저 및 아웃도어 차량으론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기에 단점을 가려주기에 충분하다.

차량에 탑승했을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계기판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중앙에 배치돼 있다는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은 탓에 잠시 불편함을 느꼈지만 이내 탁 트인 전방 시야로 불편함은 없었다. 또 운전석에 속도와 RPM 등을 보여주는 간소화된 작은 디지털 계기판으로 금세 운전에 익숙해졌다.

최대출력 155ps/4천rpm, 최대 토크 36.7㎏·m/1천500~2천800rpm을 발휘하는 'e-XDi200 LET'엔진이 장착돼 있다. 이른바 '한국형 디젤엔진'이란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지형과 도로 상황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게끔 만들어진 엔진이란 뜻이다.

순간 가속능력은 대형디젤차량이란 것을 잊게 할 정도지만 시속 120㎞를 넘게 되면 주행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다목적·다인승 레저차량의 목적에 맞게 주행성능보다는 안전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이다. 평소 후륜구동으로 주행하다 도로·기상상황에 따라 간단한 전자식 스위치 조작으로 고속 4륜 구동과 저속 4륜 구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런 주행방식 변경으로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등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11.3㎞/ℓ로 다인승 승합차로 분류돼 세제혜택은 물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6인 이상 탑승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량 가격은 ▲LT(Luxury Touring) 2천480만~2천854만원 ▲GT(Grand Touring) 2천948만~3천118만원 ▲RT(Royal Touring) 3천394만~3천564만원(각각 2WD~4WD)이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