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하이라이트 끝내기 홈런. 추신수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 2사 후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굿바이 홈런을 쏠아올렸다. /AP=연합뉴스

추신수의 날이었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1천600번째 승리를 안겼다. 개인 통산 90번째 아치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4-4로 맞선 9회말 2사 후 애틀랜타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굿바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후 애틀랜타 우완 선발 크리스 메들런의 직구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시즌 6,7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렸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때리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또 끝내기 홈런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지난 2011년 8월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5로 뒤진 9회 역전 굿바이 3점 홈런을 터뜨린 이후 생애 두 번째다.

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1회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때린 후 3일 만에 홈런 2개를 추가한 추신수는 개인 통산 90번째 홈런을 달성하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시즌 타점은 15개.

4일 컵스와의 경기 이래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5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쳐 시즌 타율을 0.331에서 0.333로 올렸다. 출루율은 0.467에서 0.465로 약간 하락했다.

▲ 추신수 하이라이트 끝내기 홈런. 추신수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굿바이 홈런을 쏠아올렸다. 사진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홈플레이트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추신수의 모습 /AP=연합뉴스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작심한 듯 장타를 노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메들런의 몸쪽 직구(시속 146㎞)를 퍼올려 우측 스탠드를 꽂았다.

그러나 2-4로 따라붙은 5회 1사 1,2루에서 메들런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8회에는 상대 유격수 안드렐튼 시먼스의 호수비에 막혀 내야 안타를 도둑맞았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려는 순간 신시내티에 기적이 찾아왔다. 3-4로 패색이 짙던 9회 투아웃 이후 대타 데빈 메소라코가 킴브럴의 광속구(시속 154㎞)를 퍼올려 가운데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짜릿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어 추신수가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초구부터 풀스윙으로 킴브럴의 간담을 서늘케 한 추신수는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4㎞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