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진드기' 감염의심 환자가 국내서 첫 사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의심환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의료기관 등을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환자로 신고된 사람이 16일 제주도에서 사망한 강모(74)씨 외에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나머지 4명 중 2명은 증상이 가벼워 이미 퇴원한 상태, 2명은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강 모씨의 혈액을 지난 10일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보통 바이러스 분리와 확인에 2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다음주 중반께 SFTS 확진 여부가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바이러스가 있다면 다음주 중에는 SFTS 바이러스 환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바이러스에 분리에 실패해 결과가 아예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살인진드기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오래 전부터 국내에 SFTS의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가 서식해왔고 최근 조사를 통해 이 진드기들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언제라도 국내에서 SFTS 환자가 발견될 수 있는 상태다"며 "하지만 이번 감염병이 위험 정도가 일본뇌염 등 일반적인 곤충 매개 감염병에 비해 큰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작은소참진드기가 5월부터 8월에 주로 활동하는 만큼 숲과 들판에서는 긴옷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지난 1월 '살인 진드기'에 물린 SFTS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뒤 지금까지 8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