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 최태원(수감중) 회장과 그룹 임원에 대한 무고, 모해위증 고소사건(경인일보 2013년 3월 14일자 23면 보도)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7일 골프리조트 아일랜드(주)에 따르면, 회사 권모 회장은 지난 3월 SK 최 회장을 무고와 위증교사 등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소했다. 권 회장은 앞서 지난 1월에는 SK그룹 임원 A·B씨 등 2명에 대해서도 모해위증 혐의로 안산지청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권 회장이 설립한 NCC(주)와 SK에너지(주)(대표·최태원 회장)가 함께 안산시 대부도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NCC가 취득한 66만여㎡ 토지를 합작법인 아일랜드(주)에 넘기는 과정에서 NCC가 취득원가 330억원의 토지가를 384억여원으로 속여 계약, 54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등의 허위사실로 최 회장이 권 회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 등 강도높은 수사를 한 뒤 권 회장에 대해 특경법상 사기·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어 불구속기소해 징역 10년, 추징금 20억원을 구형했으나 법원(1·2·3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또 골프장건설 사업에 깊숙이 참여한 A·B씨는 법정에 출석해 권 회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아 골프장건설에서 손을 떼도록 하기 위해 모해 위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 앞서 권 회장측이 SK의 불공정성과 부도덕성을 알리는 집단 민원제기, 시위 등을 벌이자 SK는 2008년7월 합작지분을 돌려받는 등 조건으로 NCC와 합의해 골프장사업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합의를 하고도 SK 두 임원은 2009년 법정에서 모해위증을 했다고 고소인은 강조했다.
두 임원에 대한 사건을 이송받은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A·B씨를 소환, 피고소인 조사를 벌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도 조만간 수감중인 최 회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대기업이 대형 법무법인 2곳을 선임해 나와 맞서고 있다"며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한 대기업과의 법적 싸움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낀다"고 억울해 했다.
안산/김규식·이재규기자
검찰, SK 무고 위증사건 본격수사
대부도 골프장 사업관련
최태원회장 조만간 소환
입력 2013-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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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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