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회견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무역 통관 장벽 완화와 중국 서부대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정부간 협정 1건과 기관간 약정 7건 등 모두 8건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 정상과 체결한 합의서 건수로는 역대 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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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 관계와 높은 수준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향후 5년간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로드맵을 밝혔다.

두 정상은 우선 '한반도 비핵화'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 주석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진 박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올해로 수교 21년을 맞은 양국관계의 발전 방안 등을 담은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 한중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뒤 환영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공동이익에 부합함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이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이러한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 지위가 확보돼야 한다'는 등 역대 한중 정상의 원칙적 수준의 '한반도 비핵화' 관련 합의를 넘어, 사실상 북핵 개발과 보유가 한중 양국의 이익과는 배치한다는 데 공감대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북핵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양자 및 다자대화를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긍정적 여건이 마련되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중 FTA와 관련,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협상을 조속히 다음 단계로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중은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공동 인식을 갖게 됐다"며 "소통과 신뢰의 강화로 새로운 한중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이른 시일내 6자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높은 수준의 한중 FTA를 조속히 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