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회견을 마친뒤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 귀국후 유연한 대처
北 개성공단 장기화 중대 고비
원포인트 회담으로 재개할수도


한중 양국 정상이 27일 공동성명에서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남북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날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당국간 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남북당국회담이 '격' 문제로 개최 직전 무산된데다가 최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마저 공개돼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남북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리 정부 역시 이미 제안해 둔 당국회담이나 실무회담은 유효하다는 입장이지만 수정 제안 등을 통해 당장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중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이 공동성명에서 '남북한 양측의 대화와 신뢰에 기반한 관계개선'을 언급했다는 점은 우리 정부에게도 과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압박한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이후 좀더 유연하게 남북대화에 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남북대화는 큰 틀에서 핵문제와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와 연관성이 크다는 점에서 북한 유리한 정세가 조성되면 예상보다 쉽게 남북 대화가 시작될 개연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잠정폐쇄 상태에 들어가 있는 개성공단 사태가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명분으로 한 원포인트 회담을 시작으로 대화 재개 국면을 다시 남북 양측 모두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출국 하루 전 가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진정성있는 대화가 긴요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지만 남북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화답한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지원해 남북한 공동 발전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