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되면 서민들 살림 더 팍팍해진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저소득층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저소득층 여름철 체감물가 높다-장마철 물가 관리 필요'에 따르면 여름철 장마·태풍 등에 의해 농산물과 같은 신선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저소득층 생활 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2003~2012년 여름철 저소득층의 체감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6월에는 전월보다 평균 0.08% 하락했지만 7월에는 0.36%로 올랐고 8월과 9월에도 각각 0.49%, 0.47%로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이 여름철에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가 급상승하는 이유는 장마·태풍 등이 집중되는 여름 날씨의 특성상 날씨 변화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이 잦기 때문이다.

농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식료품비가 전체 지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저소득층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저소득층 가구의 전체 지출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전체 가구 평균(13.6%)과 고소득 가구(11.7%)보다 월등히 높은 편.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채소의 월별 물가상승률 평균치를 측정한 결과 6월에는 -9.8%였지만 7월 6.6%, 8월 13.3%, 9월 14.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여름 강수량에 민감한 농산물은 수확량 변동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선식품의 해외 공급원을 확대해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수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