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제289회 조찬강연회'에서 '한·중·일 분업구조의 변화와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하며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한중일 3국의 주력산업이 비슷하다. 지금까지는 협력관계였지만, 경쟁관계로 바뀐다거나 갈등이 첨예해진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기는 나라는 전세계를 제패할 것이고, 실패한다면 그 나라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14억명, 일본은 1억명의 내수시장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 규모가 작기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지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소·중견 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주체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중소·중견기업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이들 기업의 육성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그 동안의 성장동력은 대기업 중심이었지만, 이는 한계가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호 발전을 위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 분업구조를 활용한 부품·소재·장비제품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전자제품 조립 등으로 고도성장할 때, 일본은 우리나라에 부품과 장비를 팔아 이득을 챙겼다"면서 "이제는 중국이 조립 완성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과거 일본이 했던 것처럼 중국에 부품 등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중일 삼국은 현재 대단히 큰 변곡점에 위치해 있다"며 "중국은 기존의 고도성장 방식이 한계에 가까워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할 것이며, 일본은 20년 이상의 장기침체 이후, 이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안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오노나나미가 쓴 '또하나의 로마인 이야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직시하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기계가 있었기에 로마가 1천년 이상 지속될 수 있었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우리나라도 현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점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