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장원 포천시장
해마다 여름철이면 날선 폭염과 종잡을 수 없는 장마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곳곳에서 재산과 인명피해가 이어졌고 더욱이 대부분의 원인이 인재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을 더욱 실망케 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로서는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또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시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중순께 시작된 장마가 7월 한달 동안 중북부지방을 강타했다. 특히 포천시는 수해에 아픈 기억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빗줄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런 시민들의 걱정을 알기에 포천시는 수해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우기전 특별점검을 통해 하천과 그 주변 공사현장의 안전조치와 현재 부지 조성이 한창인 용정·장자산업단지 등 대형공사 현장의 수해예방 태세를 당부했다.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벌목이 이뤄진 지역은 산사태에도 대비해야 하고 관련 부서 직원들은 재난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조치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각 읍·면·동에서도 준설되지 않은 상습하수도 취약지역이 있을 경우 준설을 서둘러 마무리지어 침수사고를 막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식중독 사고예방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집단급식이 이뤄지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급식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지도와 점검이 중요하다. 정부가 '4대악'으로 규정한 불량식품 관련 사고는 지자체가 나서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식품의 청결함과 안전성은 기본적인 의무다. 이 기본을 무시해 엄청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봐왔다.

곧 전국의 바다와 강은 휴가철을 맞은 물놀이객들로 넘쳐날 것이다. 이맘 때 뉴스의 단골 메뉴로 떠오르는 것이 물놀이 안전사고다. 얼마전 일어난 해병대 캠프사고는 너무도 가슴 아픈 사고였다. 두번 다시 이러한 불상사가 생겨서는 안된다. 조그만 주의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포천에는 관광명소가 많아 여름철 계곡과 강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한탄강과 영평천, 백운계곡은 특히나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로 지난 6월에도 한탄강에는 2명의 익수자가 발생해 긴장하게 했다. 물놀이 취약지역에는 안내판 설치는 물론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 행락객의 신속한 철수와 계도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시는 올해 예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 물놀이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들어 전력난은 여름철 또 하나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올해는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전력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전력위기가 점점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자체도 이제 전력비상에 대비해야 한다. 자체적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시는 공공청사를 비롯해 각종 문화센터, 야외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절전운동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포천시청사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갖춰 상당한 절전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절전운동을 범시민적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안이다. 여름철 전력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온 개문냉방은 전국적으로 단속을 통해 근절에 나섰지만 우리 시는 단속에 앞서 지역 업소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동참을 위해 절전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건물 및 상가 등 전력 다소비시설에 대해서는 전력위기 대응훈련 지침에 충실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기업체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절전에 동참하도록 꾸준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름철 지자체는 여느 때보다 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공무원 개개인도 이러한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곳곳에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우리는 이중삼중의 주의를 기울여 이 위험으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올 여름도 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포천시를 안전도시로 만드는 데 한치의 게으름도 없어야 할 것이다.

/서장원 포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