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현재 화성갑 후보와 관련, 지난달 26일 공천을 신청한 오일용 지역위원장 등 2명에 대해 면접 심사를 실시, 1명을 부적격으로 분류해 놓고도 최종 후보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어서 손 대표의 결심 여부에 따라 '화성갑 빅 매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1일 복수의 손 고문 최측근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귀국 이후 각계 원로 등과 만나 향후 거취 등을 논의해 왔던 손 고문이 오는 6일 흔히 손학규계라 불리는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신학용(인천계양갑)·이찬열(수원갑) 의원 및 전해숙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측근은 "손 고문이 귀국 이후 처음 소집한 자리"라며 "화성갑 출마 여부 등 손 고문의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서청원 전 대표로 결정될 경우 화성갑에 출마할 마음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귀국 발언 자체만을 놓고 보면 애매모호해 모두들 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귀국 당시 "당이 필요로 할 때 몸을 던져 왔다",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화성갑 출마와 관련, 손 고문 측근들 대부분은 새누리당 후보가 서 전 대표가 될 경우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조건부 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민주당은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 한 핵심 관계자는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손 고문 귀국 이후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며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 후보결정은 후보등록일 직전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도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손 고문 출마 등 화성갑 후보와 관련해 아직 아무 것도 논의된 게 없다"며 "새누리당 공천 상황을 봐가며 다음주 초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의 화성갑 조건부 출마에 대해 민주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험부담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지만, 승리할 경우 손 고문의 정치적 위상 확립과 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 등 득이 더 많아 대체적으로 반기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본인이 결정하면 당에서는 환영하겠지만 선거판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당에서 나가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