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왼쪽부터),박민식, 이장우,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10·30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자 확정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홍문종 사무총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경기 화성 보궐선거와 경북 포항 남·울릉군 재선거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공심위는 이날 밤늦게까지 서청원 전 대표와 김성회 전 의원이 치열한 양자 대결을 벌여온 화성갑 보선 후보 확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서 전 대표의 공천이 사실상 유력하지만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서 전 대표가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일 화성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정한 것도 이 같은 설에 힘을 실었다.

▲ 조해진(왼쪽부터), 이장우, 박민식,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이 같은 기류에 강력 반발하며 서 전 대표 공천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공심위는 경북 포항 남·울릉군 재선거 후보군 3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김순견 전 포항 남·울릉군 당협위원장과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단수로 압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의 '무임소 장관' 경력 기재를 놓고 상대 후보 측이 허위 경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심위 관계자는 "무임소 국무위원을 무임소 장관으로 기재한 것"이라면서 "법률전문가 검토 결과 국무위원도 장관급이니까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오는 3일 오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이들 두 지역에 대한 심사를 함께 진행한 뒤 일괄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서 전 대표 공천 내정설이 끊임없이 돌자 소장파 일부 의원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에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한 김성회 전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청와대가 서청원 전 대표를 공천하라는 뜻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의 김성태 박민식 조해진 의원과 초선인 이장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범죄,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국민 앞에 약속한 엄정한 원칙"이라며 "그럼에도 최근 공천에 흐르는 일각의 분위기나 사정을 지켜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천은 개인의 미래가 아니다"면서 "공천의 기준을 부인하고 오로지 특정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다는 이유로 공천이 진행된다면 국민의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고 노골적인 국민과의 약속 파기"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