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0 번호 통합 첫날…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 01X(011·016·017·018·019) 번호를 사용하는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전화 가입자의 앞자리가 2일부터 010으로 자동전환된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인근의 한 이통사 대리점 입구에 게시된 번호변경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01×(011·016·017·018·019) 번호 사용자들의 번호 자동 변경 첫날, 이를 빌미로 '기기 변경'을 권유하는 판매점이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통신사는 고객 문의에 제대로 응대하지 못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2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이번 010번호 변경 대상자는 SKT 78만명, KT 28만명, LG U+ 8만2천명이며, 각각 이날부터 13~18일까지 순차적으로 번호가 변경된다.
 
대부분의 010 전환 고객들은 연말 중 번호를 010으로 바꾸는 것을 전제로 현재 번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반발은 없었다. 하지만 변경 첫날 이통3사의 고객센터는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통에 연결 자체가 어려웠다. 대부분 본인의 전화번호 변경 날짜가 언제인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와 KT의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변경 날짜를 안내받을 수 있지만, LG U+는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어 일부 고객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변경 내용을 고객센터에서 잘 숙지하고 있지않아 고객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LG U+ 이용자 강모(54·여)씨는 "다른 통신사는 변경 날짜를 알려준다고 해서 LG측에 번호 변경 날짜를 문의했는데, 정확한 날짜는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어떤 상담원은 번호가 변경된 뒤 추가로 설정을 조작해야 한다고도 했는데, 알아보니 이것도 잘못된 정보였다. 고객센터측도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해 혼란스럽고 답답하다"고 했다.
 
LG U+측은 "번호 변경 날짜는 곧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판매점에서는 번호 변경 안내를 빌미로 '기기 변경'을 권유하는 꼼수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번호 변경을 안내하며, 최신 스마트폰으로 기기까지 바꾸는 것이 필수사항인 것처럼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이 시기를 틈타 일부 판매점에서 대리점이나 본사를 빙자해 번호 변경과 함께 기기도 변경해야 하는 것처럼 안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 텔레마케팅"이라며 "적발이 쉽지 않으니 고객 차원에서 먼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