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13분 짜릿한 팀의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기성용은 9월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극적인 골로 장식했다.
특히 이 골은 기성용이 지난해 8월 스완지시티에 입단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이후 기록한 '마수걸이 골'이다.
또 '강호' 첼시를 상대로 팀이 후반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든 후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는 드라마 같은 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실 기성용은 올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어려움을 당했다.
그는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한차례 홍역을 겪었고, 이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선 초반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게다가 올 시즌 들어서는 스완지시티에서 설 자리가 좁아져 9월 선덜랜드로 임대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선덜랜드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합류했고,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기성용을 선덜랜드로 임대해 온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경질되면서 또다시 팀내 입지가 불안했지만,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 체제에서도 신임은 계속됐다.
포예트 감독은 기성용의 원터치 패스와 공격의 방향 전환 등을 높이 평가하며 '완전 이적'에 대한 바람도 드러내 힘을 실었다.
스완지시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며 공격적 역할이 줄어들었던 기성용을 최근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치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보답하듯 후반 교체투입된 기성용은 연장전에서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려 득점포를 예고했고, 연장전 2분을 남기고 마침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았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