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경기도내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한 전구 장식 대신 실속형 이벤트로 연말 고객 잡기에 나섰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화려한 조명기구를 설치하는 대신, 파격적인 가격할인 행사나 사은행사,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연에 치중키로 한 것.

AK플라자 수원점은 매년 12월, 수원역 입구에 설치했던 조명건축물인 '루미나리에' 축제를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올 한 해 매출 하락으로 내부에서는 비용절감이 화두가 된 만큼 올해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루미나리에를 하지 않기로 한 것.

대신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 특별전과 사은행사 등을 개최, 보다 저렴한 가격에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이벤트를 기획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크리스마스 당일 3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산타클로스 주머니 안에 숫자가 적힌 미니볼을 넣어 숫자에 따라 선물을 증정하는 '럭키딥(Lucky Dip)' 행사를 한다.

3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에서부터 1만·5만원 백화점 상품권, 크리스마스 초콜릿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부천 중동점, 안양점 등 도내 롯데백화점 7곳도 '해피크리스마스 파티'를 통해 가전, 가구, 해외명품, 주얼리, 시계, 모피 등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상품들의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행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25일 10층 문화홀에서 '디즈니 캐릭터 플레이 파크'를 열고 아이들과 함께 디즈니와 마블코믹스 등 미국 유명 만화영화 캐릭터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 한 해 실적이 좋지 않아 백화점들 대부분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편"이라며 "고객들도 가격할인이나 사은행사 같은 실속형 행사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