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 시공으로 인한 안전성 논란으로 개통하지 못한채 방치되던 월미은하레일이 '고급형 레일바이크'로 운영된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용으로 제작된 레일과 신호 시스템을 뜯어내고 레일바이크에 맞도록 시설물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는데 2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되면서 설치비 1천억원이 넘는 관광용 레일바이크가 등장하게 됐다. /임순석기자
인천교통공사, 대체 시설물 선정
지붕 씌우고 전기로 운행 '고급형'
사업비 200억 민간자본으로 추진
전국서 유일 '스카이 바이크' 야심


월미은하레일 대체 시설물로 '고급형 레일바이크'가 선정됐다.

인천교통공사는 23일 "부실 시공에 따른 안전성 논란으로 개통하지 못했던 월미은하레일의 대안으로 '고급형 레일바이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교통공사는 전문 엔지니어링사의 기술조사 결과, 기존 시설의 활용도와 적용 가능성, 관광 상품성,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고급형 레일바이크'는 기존 레일바이크와 달리 전기로 운행되고, 직접 페달을 밟는 방식으로도 운행할 수 있다. 전기는 레일에 깔린 전선을 통해 공급받는다.

비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붕도 씌워진다. 2~4인승 크기의 레일바이크 형태를 띤 '경전철'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 교통공사의 설명이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용으로 제작된 레일과 신호시스템을 뜯어내고 레일바이크에 맞도록 시설물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설물과 충돌·탈선 등을 막을 수 있는 별도의 장치도 설치할 방침이다. 월미은하레일 교각은 재활용된다.

교통공사는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2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공사는 내년 1월 중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민간 자본으로 '고급형 레일바이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업체가 사업비 전액을 투자토록 하고, 이 업체에 10년 정도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민간업체 운영 기간 중엔 교통공사가 이 업체로부터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교통공사는 이미 2~3개의 민간업체에서 이번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공사는 레일바이크 추정 수요가 80만명으로, 월미은하레일(68만명)보다 많다고 했다. 경제 효과도 레일바이크(110억원)가 월미은하레일(90억원)보다 20억원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 차량·레일·신호시스템 폐기 등으로 인한 '매몰 비용'은 300억원(교통공사 추산) 정도. 교통공사는 한신공영(월미은하레일 시공사)을 상대로 진행중인 2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매몰 비용 규모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홍식 교통공사 사장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항장 창조문화도시(MWM) 사업과 연계하면 레일바이크의 수익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기존 레일바이크와 차별화한 전국 유일의 '스카이 바이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