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교통공사가 월미은하레일 대안 시설로 선정, 발표한 '고급형 레일바이크'의 착공 시기와 사업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공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착공 시점을 내놓지 못했다. 내년 4월까지 '고급형 레일바이크' 사업을 맡을 민간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정도다.
한신공영을 상대로 한 2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때문이다. '고급형 레일바이크'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선 월미은하레일의 레일과 신호시스템 등을 철거해야 한다.
그런데 재판부가 구체적인 손해배상액 규모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은하레일 시설물을 훼손할 수 없다.
재판부가 손해배상액 규모를 확정했으니 은하레일 시설물을 철거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려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교통공사가 '고급형 레일바이크' 사업자를 내년 4월 선정해도 재판부 결정 시점에 따라 착공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재판부는 최근에야 손해배상액 규모를 산정할 감정기관을 선정한 상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재판부 결정전이라도) 측량 등 공사를 위한 사전 조사는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도 진행할 수 있다"며 "내년 5월께에는 철거해도 좋다는 재판부의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1년 정도로 예상되는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2016년도엔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고급형 레일바이크'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레일바이크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큰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있다.
한 레일바이크 사업자는 "레일바이크 도입 초기만 해도 며칠 전에 예약해야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식었다"고 했다.
반면, 월미도는 수도권 시장을 배후에 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수익성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도 있다. '고급형 레일바이크'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인천시의 'MWM(개항장 창조문화도시)' 사업은 추진 시기가 불투명하다.
MWM은 내년 초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사업 응모를 앞두고 있는 계획 단계에 있는 사업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고급형 레일바이크'는 지면을 달리는 기존 레일바이크와 달리, 교각 위를 달리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함이 있다"며 "MWM이 선도사업으로 선정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
'시설물 철거' 재판부 결정나면 2016년 개통 가능
손배 소송중 훼손 불가
수익성 여부는 '미지수'
입력 2013-12-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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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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