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박재호 경기대 교수 세몰이에 '불안한 입지' 고남석 구청장 고전
새누리, 남무교 발빠른 행보 속 이재호·길왕섭·전정배·정구운 등 거론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인천의 부자동네'로 불린다. 송도국제도시에 GCF사무국,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세계선거기관협의회 등 국제기구가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기도 했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속속 송도에 자리잡으면서 인구도 30만명을 돌파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사람이 구청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은 감각을 갖춘 단체장에 대한 기대도 많다.
고남석(56) 연수구청장은 그동안 송도 모의기후변화 당사국 총회(SMCOP)와 같은 행사를 여러차례 개최하면서 국제도시 만들기에 힘써왔다.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불법 중고차수출단지에 대해 본인이 직접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하는 모습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하지만 소송이 제기되면서 중고차수출단지 강제철거는 시작도 못했고, 수인선 개통에 따른 소음·분진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약속했던 '연수·원인재 역세권 개발사업(덮개공원)'은 민간사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최근에는 내연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내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에서 고 구청장의 대항마로는 박재호(58) 경기대 겸임교수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호남향우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교수는 관광학 박사라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일찌감치 세몰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많은 후보가 나서면서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했다. 연수구는 지난 1995년 분구된 이후 보수정당에서 4차례나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내리 4선을 하기도 했다.

남무교(73) 전 연수구청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유권자와 접촉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 전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지역내 조직관리를 해오는 등 선거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호(55) 인천시의회 의원도 시의원 재선 경험을 바탕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난 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남 전 구청장에게 양보를 했던 이 의원은 시의원으로 있는 동안 연수구 지역의 각종 현안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민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충청남도 출신인 길왕섭(58) 최기선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도 새누리당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인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옥(48) 전 인천시의회 의원도 여성 구청장의 당위성과 경제전문가라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정배(49) 황우여의원 보좌관, 정승연(47) 인하대 교수, 정구운(69) 전 연수구청장도 자천타천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혁재(39) 정의당 인천시당 연수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가시화했다. 이 위원장은 연수구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사회 활동을 펼쳐왔고, 연수구 주민참여예산 구민위원장 등을 맡아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야권단일화로 다른 후보에게 양보했던 경험이 있다.
안철수 신당에서는 우윤식(51)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수구협의회 고문과 김용재(48) 전 인천시의회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두 명 모두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인천 실행위원을 맡고 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