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역 김춘석에 원경희·이충우·정숙영 등 무더기 포진
민주, 장학진 손꼽혀… 이희웅은 새정치연합 출마 가능성도


여주시는 지난해 9월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됐다. 118년만에 옛 위상을 찾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구 11만의 도농복합도시로 토박이들의 입김이 강한 지역이다.

그런만큼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짙어서 지금까지 5번의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4번이나 승리했다.

시 승격후 첫 여주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도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대부분이 새누리당에 쏠려있다.

6·4 지방선거 여주시장 후보로 예비후보등록을 마쳤거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총 10명이나 된다.

새누리당은 원경희(58) 조은세무법인 대표, 이충우(53) 전 누리플랜 대표, 정숙영(62) 전 국립중앙청소년 디딤센터 원장, 최명수(62) 상지대 교수, 이병길(59) 국회사무처 사무차장, 이준규(56) (주)쿠엘 파밀리에 대표, 김봉익(64) 여주미래연구소장 등 7명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춘석(64) 현 시장의 재선 도전도 유력해 후보군만 8명에 달한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후보 난립 양상을 빚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인물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여주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낙마한 이희웅(64) 전 고양 부시장과 장학진(61) 여주시의원이 출마 예상자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춘석 현 시장이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원경희·정숙영·이충우씨 등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병길·이준규씨까지 가세하면서 '과연 누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낼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직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재선 도전을 준비해온 김 시장은 최근 여주지역 12개 읍·면·동을 모두 돌며 '시민과의 대화'에 나서는 등 지지기반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여주를 시로 승격시키는데 성공한데다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재임기간동안 여주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재임기간 내내 김 시장을 괴롭혔던 '소통 부재'라는 지적도 최근들어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미래연합 후보로 출마해 김춘석 현 시장과 2천400여표 차의 접전을 벌였던 원경희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강력한 도전자로 손꼽힌다.

원씨는 이후 4년간 여주지역에서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온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당선의 영예를 안겠다는 각오다.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법제처 국민법제관, 한국문화복지사협회 공동회장 등을 맡아 오면서 구축한 폭넓은 인맥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주시장 후보군 중 가장 나이가 젊은 이충우씨는 여주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다져온 인맥과 도시계획분야 전문가라는 경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도전에 나섰다.

여주군 도시과장과 건설과장, 경기도건설본부 도시개발·도시계획 담당사무관 등을 역임한 공직 경력에, 국내 최고의 경관조명 업체로 꼽히는 누리플랜의 CEO 경력이 더해진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적지않은 기반을 가진 이기수 전 군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정숙영씨는 40년이 넘는 풍부한 공직경험과 여성·복지분야 전문가라는 경력을 내세우며 도전하고 있다.

구리 부시장과 경기도 여성가족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강력한 추진력을 부각시킴으로써, 보수성향이 강한 여주에서 '여성후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몇 안되는 여성후보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은 새누리당으로부터 전략적인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이들보다 한발 늦게 경쟁에 뛰어든 이병길씨와 이준규씨는 여주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져오지는 못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운 최명수씨와 중앙부처 출신의 김봉익씨 등도 선전이 기대된다.

민주당 후보로 일찌감치 손꼽혀온 장학진씨는 오랫동안 여주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지지기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도전하고 있다.

여주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과 단체활동 등을 펼쳐오며 기반을 넓혀왔으며, 여주시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의왕·군포·고양 부시장을 역임한 이희웅씨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후보 중 어느쪽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내에서 폭넓은 지지세력을 갖고 있어 어느쪽 후보로 나서든 만만치 않은 도전자로 꼽힌다.

여주/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