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지역은 전통적으로 친여 성향인 보수지역이다. 하지만 역대 군수선거 만큼은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지난해 재보궐선거까지 치러진 총 7차례 군수선거 가운데 6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정당보다 학연·혈연·지연 등을 토대로 형성된 이른바 지역인물론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재보선에 새누리당은 정당무공천제를 전격 도입, 다수의 새누리당 소속의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표방하며 선거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김성기(57)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오는 6월 가평군수 선거에는 무소속 김성기 군수의 재선 도전에 박창석(56) 전 경기도의원, 정진구(58) 전 가평군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미는 리턴매치가 점쳐지고 있다.
또 가평군의회 상반기 의장을 지낸 장기원(66) 의원과 이병재(54) 현 의장도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행보에 들어갔다.
김 군수를 제외한 모두가 새누리당 소속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 선거판도의 흐름도 변화될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직 프리미엄의 무소속 김성기 군수를 상대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 후보들은 공천경쟁에 올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신 정진구 전 군 의장은 지난해 재보선에 이어 이번 제6회 지방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지고 3전4기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김성기 군수에 이어 2위에 머무른 박창석 전 도의원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28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장기원 군의원은 30여년간의 공직생활과 가평군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다양한 경력 등을 발판삼아 지역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병재 군 의장은 새누리당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며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정치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는 인물난 속에 이번 선거에 나설 대항마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후보는 아직까지 김성기 후보 외엔 거론되는 인물은 없지만 무소속 강세지역인 만큼 공천을 받지 못한 정당후보자 중 무소속으로 배를 갈아타고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가평/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