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및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상이한 책임론을 통해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남 후보의 경우 "제가 죄인이다. 대통령부터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며 '자책론'을 앞세운데 반해, 김 후보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무책임한 정권은 심판해야 한다"는 등 '정권책임론'을 강하게 외치고 있는 것.

1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여권 후보들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남 후보는 '자책론'을 통해 정치권의 공동의 책임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2일 진행된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토론회 출마의 변에서 부터 "제가 죄인이다"라며 이같은 자책론을 꺼내들었다. 또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남 의원이 진도에 머물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잘못과 반성,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다"며 "전략상이 아닌 진심으로 그동안의 정치권의 잘못을 참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정권 책임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과 최근 초청토론회 등을 통해 "참사를 빚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으로 박근혜 정부를 규정하며 "도에 쌓인 새누리당의 적폐를 청산하고,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야당 후보로서 현 여당 지사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밀어붙이며 "도지사를 대권 도전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니 측근 인사 등 온갖 폐해가 있었다"고 공격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천안함사태 원인규명 등이 중요 변수중 하나로 꼽혔다"며 "후보마다 유불리를 따져, 이에 대한 대응책을 달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