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김 후보는 14일 지지율·선거방식 등을 놓고 이틀째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두 후보간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경인일보 여론조사 결과는 남 후보 38.4%, 김 후보 28.3%로 두달새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 같은 날 조선일보 발표는 남 후보 40.2%, 김 후보 39.4%로 격차가 0.8%P에 불과했다. 하루 뒤 동아일보 조사는 남 후보 38.3%, 김 후보 30.0%로 8.3%P 차였다.
남·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굳히기'·'역전극'을 놓고 각을 세웠다.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감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남 후보는 "제가 경기도에서 5번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 봤는데, 원사이드하게 끝나는 적이 없다. 수도권선거라는게 항상 치열한 경쟁을 치르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중요한 형국이라고 본다"며 굳히기를 자신했다.
김 후보는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냐"며 "남 후보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새누리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고, 저희는 세 후보로 분산되어 있었지만, 이제 1대 1 구도로 가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현상이 나온다고 본다"며 역전극을 거론했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방식을 놓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남 후보는 유세차, 로고송, 네거티브가 없는 3무(無) 선거를, 김 후보는 치열한 정책토론, 철저한 인물검증, 도민의 알권리가 보장되는 3필(必)선거를 하자는 입장이다.
남 후보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국민들이 정말 가슴도 아프고 힘들어 하시는데 거기다가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요란하게, 뻑적지근하게 선거하는 것은 안 맞다"며 "그래서 유세차, 로고송, 네거티브가 없는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로고송이라든가 율동은 지금 상황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다만 그것이 후보자와 유권자간 만남을 차단하는 깜깜이 선거가 돼선 안 된다"며 "TV토론이라든가 방송 토론 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정책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같은 신경전 직후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 후보는 의원총회에 참석, "17년동안 해왔던 의정활동을 마치고 국회를 떠난다. 김문수 현 도지사를 뛰어넘는 '청출어람'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 후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제가 (세월호 참사)첫날부터의 일들을 다 기록했고 느낀게 많다. 혹시 (국회)청문회에서 저를 필요로 하면 증인으로 나와 당시 왜 이렇게 상황이 엉망이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등 모든 것을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고, 이제 새 길을 나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1인당 지역경제 성장률이 전국에서 꼴찌다. 김문수 도지사의 도정 기간 일자리 증가도 크게 줄었고 재정도 파탄났다"며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경기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