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게스트하우스 편법 운영으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하 군문연)(경인일보 7월 14일자 23면 보도)이 호텔과 예식장 등 위탁 운영업체에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를 부과해 온 것으로 드러나 영리사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산학협력을 위해 신축된 게스트하우스는 수익사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군문연은 투자비용에 비례한 과다한 임대료를 책정, 운영업체에 수억원의 비용 부담을 떠넘겨 왔다.
23일 군문연과 (주)호연레저개발 등에 따르면 2006년 호연은 군문연이 임대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HKIMC와 한양대 게스트하우스 위탁운영권 계약을 맺고 학교에서 임대한 2~5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 대해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군문연은 호텔 전문경영인이나 전문업체에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위탁할 계획이었지만 학교내 게스트하우스는 수익성이 없다며 전부 거절했고, 결국 국방부와 군문연이 군 관련자에게 위탁업체 설립을 요구했다.
이후 군문연은 계약 당시 특수목적법인을 내세워 호연측과 임대료는 4억원에 책정했고 매년 임대료를 인상, 계약만료기간인 2022년에는 10억원까지 임대료를 올리는 등의 불평등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호연은 엄청난 적자로 임차료도 못 내는 상황이지만 군문연은 매년 4억5천여만원의 임대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호연 관계자는 "운영을 시작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 매년 적자만 보고 있어 누적손실액이 자그마치 50억원에 달한다"며 "교육시설임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임차료와 부채를 갚으려면 호텔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문연 관계자는 "호연측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컨설팅전문기관을 통해 적정 임대료를 알아보고 4차례에 걸쳐 임대료 조정을 했다"면서도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재규·공지영기자
軍피아 불평등계약 '갑질'에 캠퍼스 숙박장사 악순환
한양대게스트하우스 편법운영 군문연 "투자비 회수"명목
호텔 등 위탁업체에 과다한 임대료… 영리사업 치중 불러
입력 2014-07-2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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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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