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석 확보 박근혜 정부 힘실어
국가 대개조·경제 활성화 탄력
친박 협력 유지… 당직 개편도
새정치 전략공천·야권연대 실패
지도부 사퇴론 최악 상황 직면
7·30 재보궐선거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5곳의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4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정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전남 순천 곡성에서까지 승전보를 전한 반면 ,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3곳 외에는 수원정(영통)에서만 신승을 거두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둔 것이다.
이에 따라 재보선 이후 정국은 집권 중반으로 향하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힘이 실리는 반면, 야당은 공천 파동 등으로 인한 지도부 책임론으로 일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무성 체제의 연착륙도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도 중간평가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세월호 참사와 잇단 공직 후보자 낙마사태 등으로 소실됐던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의 국정개혁을 추진할 명분을 확보한 것이다. 의석수로 볼땐 현재 147석의 새누리당이 158석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원내 과반을 확보하게 됐고, 국회 운영에서도 든든한 지지대를 되찾게 됐다.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비롯한 '국가대개조' 관련법, 경제활성화법 등 주요 현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발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무성 대표 체제는 산뜻한 출발과 함께 친박(친박근혜) 주류측의 견제에서 일단 벗어나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장 재보선 이후로 넘겼던 주요 당직 개편을 곧바로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로운 국면 전환을 시도하기 위해 쇄신을 강도 높게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서청원 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친박주류측도 당장 김 대표 체제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협력관계를 이루며 '암중모색'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기존의 5석에서 오히려 1석이 줄어들며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수세에 몰릴 공산이 커졌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내 반발과 비난까지 감수하며 전략공천을 단행하고, 전격적인 야권연대까지 추진한 결과물이어서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난 3월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투톱'의 리더십은 당장 심각한 흠결이 생기게 됐고, 향후 친노세력의 거센 비판 등 당권을 둘러싼 일대 내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잇단 인사 참사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천 실패, 전략 부재 등으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강해지면서 지도부 사퇴론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공천을 비롯해 주요 접전지의 '돌려막기'식 공천 과정에서 계파간 이해 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만큼 당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친노(친노무현) 등 구주류를 중심으로 '조기전대'를 요구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특히 경기 4곳, 서울 1곳 등 수도권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완승함에 따라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공천은 향후 새누리당 내부에서 당 쇄신과 공천 구도에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