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전속 지원의 끈 놓지 않아
일본과 오늘 결승전 金 기대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 조별 예선전부터 대승을 이어가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은 지난 29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 1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북한 여자 축구팀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0-1로 패배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북한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은 '설욕전'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 여자 축구. 이 북한의 축구계와 '인천 비전 2014 프로젝트'가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인천시는 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북 간 신뢰를 쌓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비전 2014 프로그램의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쉴 새 없이 요동치는 국제 정세와 2010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인해 남북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북한 스포츠계와 인천시와의 협력사업도 여의치 않았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달리 북한 NOC와의 협의·협력 경로를 찾는 것도 힘들었다.
인천시는 대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북한에 축구화 1천500켤레, 양궁 3세트 등 17만달러 상당의 운동 장비 지원과 같은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 2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개최한 제1회 인천 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위해 2010년 북한 유소년 축구선수 60명의 전지훈련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인천시는 당초 북한 스포츠팀 전지훈련 협력사업 비용으로 41만달러를 확보했으나, 유소년 축구팀 전지훈련비(1회) 7만달러밖에 협력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축구가 선전하는 데 인천시의 협력사업이 일조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북 공동추진 태스크포스팀(TFT) 등을 통해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중앙정부와도 협의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사업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좋은 성과를 거둬 남북 화해 무드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