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아시아인의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아마추어 사진작가 8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촬영단'은 '아웃오브아시안게임'이라는 프로젝트에 따라 경기장, 선수촌을 비롯한 인천시내 전역의 모습을 카메라로 꼼꼼하게 기록중이다.

이들은 선수들과 응원단의 단체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출력해 '작은 전시회'를 열고 전시작품을 나눠주기도 한다. 경기 장면은 신문·방송 등 매체를 통해 알려지지만 경기가 끝난 후 선수와 응원단의 모습을 기록해 남겨두자는 취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위정 작가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항상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경기에서 벗어난 선수들은 진정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며 "정신없고 바쁘지만 기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도 매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북측 광장에는 매일 어른 키만한 3m 길이의 공룡 3마리가 출몰해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광객을 놀라게 한다.

재활용품을 소재로 환경 연극을 만드는 인천 극단 '나무' 소속의 연출자·배우, 스태프 등 8명이 버려진 신문으로 공룡을 만들어 펼치는 '신문지 쥬라기' 퍼포먼스다. 하루 3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사나운 것으로 알려진 공룡 벨로시랩터는 경기장을 찾아온 장난꾸러기 아이들에게 얻어 맞기도 하고, 친절하게 사진 촬영에 응해주는 등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주경기장 2층 관람석 뒤편에는 버려진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스플'이라는 사회적기업에서 활동하는 조형 예술 작가들이 인천시청앞에 버려진 나뭇가지를 이용해 수영·양궁·사이클 등 종목을 소개하는 조형물을 만들었고, 시민들이 응원 메시지가 담긴 리본을 붙여 함께 만든 '시민참여 설치미술' 작품이다.

스플의 심소라 대표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이 작품 제작에 참여해 서로 소통하며 이번 대회를 응원하자는 마음을 담았다"며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가 아시아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