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보충대대는 1959년 4월 1일 육군 3군 사령부 예하 부대로 창설됐다. 전신인 부산의 제2보충대 5중대가 의정부 호원동으로 이전하면서 개편됐다가 1989년 12월 15일 지금의 용현동으로 이전했다. 306보충대는 육군 신병의 35%가 입대하는 관문으로, 중부와 서부 전선을 맡고 있는 육군 제3군사령부 예하 사단 훈련소로 갈 신병들이 3박4일간 머무는 일종의 대기소다. 이곳을 거치지 않는 젊은이들은 춘천 102보충대와 논산 육군훈련소 등을 통해 육군에 입대한다.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이 306보충대를 거쳐 전·후방 부대에 배치됐다. 여기서 기본 제식훈련을 거친 뒤 전투복 등 필수 보급품을 받아 3군사령부 산하 15개 사단에 배치돼 왔다.
306보충대가 해체되는 것은 입대자 감소에 따른 부대 통·폐합 차원이다. 교통이 편해지고, 전방으로 가는 도로망이 뻥뻥 뚫린 것도 이유가 됐다. 내년부터 경기도 및 강원도 철원 지역부대 입대자들은 각 사단 신병교육대로 곧바로 가게 된다. 징병제인 우리에게 306보충대는 스무살 청년들이 진정한 성인이 되는 관문이었다. 병사들은 입대 첫날 밤 생활관 침상에 엎드려 편지를 썼고, 부모는 '신병 아들'이 보내온 편지와 입대하면서 입었던 사복 소포를 받고 밤새 울었다. 306보충대가 폐쇄되면서 의정부시 음식점과 숙박업소, 택시업계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의정부 경제가 한파속으로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