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도·영양가·신뢰도 높아
인천 최초 계양구 농협직매장
1년새 매출 50% ↑ '인기몰이'
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인 농산물 등을 일컫는다.
지난해 9월 인천지역 최초로 계양구에 문을 연 농협로컬푸드 직매장. 8일 방문한 이곳에는 인근지역에 SSM과 대형마트 등이 여러개 위치해 있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이에 힘입어 이달 중으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로컬푸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계양농협 등에 따르면 현재 로컬푸드 매장은 기존 하나로마트를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로컬푸드 매장이 문을 열기 전 2013년 하나로마트의 연간매출액은 8억8천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억원으로 50%가까이 상승했다. 로컬푸드 매장 리모델링 때문에 2개월여간 영업을 하지 못했음에도 큰 폭의 매출상승이 이뤄진 데에는 로컬푸드의 역할이 컸다.
현재 이 곳에는 50여개 농가에서 재배한 200여종의 로컬푸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상품마다 생산자의 사진과 휴대전화번호, 생산지, 상품명, 진열시간 등이 기재돼 있다. 또한 진열장에는 각 상품의 효능 등을 알리는 글과 유기농산물인증서 등도 게시돼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계양농협의 설명이다.
이날 로컬푸드매장서 상추 등을 구입한 권은자(55·여)씨는 "무엇보다 식재료들이 신선하고, 믿을 수 있어서 좋다"며 "가격차이는 크지 않지만, 이런 점 때문에 자주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천·경기 지역의 농가로부터 이 곳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우선은 현재 참여하고 있는 농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계양농협의 설명이다. 농가수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는 현 참여농가의 소득증대와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계양농협 안상은 대리는 "아직까지 시작 단계이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로컬푸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계양 외에 청라국제도시에도 농가 등이 모여 로컬푸드 개장을 준비중이다. 이달 중 문을 열 예정인 '인천 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 농가 등이 모여 매장을 열기로 했다. 이 곳에서는 로컬푸드 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제품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인천로컬푸드 직매장을 준비하는 박동식씨는 "무엇보다 생산자가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혀 관계를 맺고,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로컬푸드 매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판매가 활성화되면 생산자와 판매자간 직거래가 이뤄지면서 생산자는 소득이 증대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운송거리가 짧아지면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로컬푸드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주목받는 이유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