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지구 수도권서 접근성 '최고'
척산 설악산 산행후 휴식 일석이조
대전유성 관광·온천욕 가족 여행
아산특구 王휴양지 테마시설 다채
부산동래 무료노천족욕탕도 갖춰

계속된 쌀쌀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추위 때문에 여행을 계획하기도 귀찮지만 추워야 진가를 발휘하는 여행이 있다. 바로 온천여행이다.

겨우내 잔뜩 움츠러든 몸을 뜨거운 온천수에 푹 담그면 어느새 몸과 마음의 피로가 확 날아갈 것 같은 행복감이 밀려온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천지구로 최근 이천온천지구와 척산온천지구, 유성온천지구, 아산시 온천관광특구, 부산 동래온천지구 등을 추천했다.

# 이천온천지구(경기 이천)

이천온천은 수도권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어 접근성은 최고다. 일본 강점기 때 부터 이천의 관광명소로 개발됐다. 온천물은 무색·무취·무미하다.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 탄산칼슘, 마그네슘 등을 고르게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나트륨이 많이 포함돼 있어 만성 습진을 비롯한 각종 피부병과 신경통, 부인병, 눈병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수온은 섭씨 30도 내외여서 가열 과정을 거치지만 온천수 분출량이 넉넉해 실내수영장과 기타 편의시설에도 온천수가 그대로 사용된다. 현재 온천욕이 가능한 업소는 미란다 이천호텔과 테르메덴 온천 등이 있다.

# 척산온천지구(강원 속초)

설악동에서 학사평과 미시령에 이르는 길목에 있는 노학동 척산온천지구는 알칼리성 '단순천' 두 곳이 온천마을을 이룬다.

이곳의 온천수는 무미·무취해 물빛이 약간 푸른빛을 띠는 것이 특징. 불소와 방사성물질인 라듐 등이 함유돼 피부병과 눈병, 위장병, 신경통 등과 충치를 비롯한 치아 관련 질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몸에 닿는 느낌이 매끄럽고 피부노화 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그냥 마셔도 미용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설악동까지는 불과 10여분 거리여서 설악산 산행을 마친 뒤 피로를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제격이다.

# 유성온천지구(대전 유성)

유성온천은 대전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11km 떨어진 유성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대단위 온천관광단지다. 유성의 온천수는 '화강암 단층 파쇄대'에서 생성된 물로 화강암의 단층 균열층을 따라 지하 200m 이하에서 분출되는 27~56℃ 정도의 고온 열천이다.

약 60 여종의 각종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중금속은 전혀 없다. 산성도(pH) 7.5∼8.5의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인근 유성컨트리클럽, 꿈돌이동산, 엑스포과학공원 등의 시설이 있어 관광과 온천욕을 겸한 단체관광객과 일반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

# 아산시 온천관광특구(충남 아산)

충남 아산시 온천 관광특구는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을 포함한다. 2008년 12월 수도권 전철 온양온천역이 개통됨에 따라 접근이 편리해지며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

온양온천은 삼국 시대인 1천300여 년 전부터 이용됐다고 전해진다. 조선 시대에는 병을 치료하거나 휴양을 원하는 왕들에게 대대로 사랑을 받아왔다.

온양온천은 알칼리성으로 37~54℃의 수온을 유지하며 수질이 좋고 수량도 풍부하다. 온양온천에는 호텔과 온천장, 식당 등 200여 개에 달하는 숙박 시설과 편의 시설이 발달해 휴양에 적합하다.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은 온천 치료시설도 갖추고 있다. 물놀이 시설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한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도 함께 돌아볼 만하다.

아산온천에는 다양한 물놀이시설을 갖춘 테마 온천이 있다. 물이 부드럽고 규산, 나트륨, 칼슘 등의 광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소화기 기능을 개선한다고 전해진다. 골프장과 워터파크, 실외 온천 풀 등을 구비하고 있어 온천욕과 함께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 동래온천지구(부산 동래)

부산 동래온천은 조선 시대 왕족이 목욕을 즐겼고,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1910년대에 근대적인 온천으로 개발되며 조선 최고의 온천지로 명성을 날렸다.

온천수는 약알칼리 식염천이고, 수온은 45~61℃, 류머티즘과 신경통, 근육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수량과 뛰어난 수질, 편리한 접근성(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에서 5분 거리)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온천이다. 동래온천 테마거리에 들어서면 호텔농심이 운영하는 대규모 온천 휴양 시설 허심청을 비롯해 녹천탕, 천일탕 등 대중탕이 여럿 있다.

'랜드마크'인 허심청은 3천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온천탕과 찜질 시설, 제과점과 브로이 하우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동래온천 테마거리에는 무료 노천 족욕탕도 두 곳이 있다. 허심청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이 '동래온천 노천 족욕탕', 오른쪽이 '동래 스파토피아'다. 동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동래온천 노천 족욕탕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동래 스파토피아는 화요일에 쉰다.

/김성호기자
자료·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