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재조명했다.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년 전 방송했던 '형제복지원 미스터리'를 재조명한 '형제복지원 다시 1년'이 방송됐다.

'형제복지원'은 시설을 폐쇄한 1987년까지 3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제노역과 폭행 등을 당했고, 시설에서 살던 513명은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형제복지원 박원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을 포함 총 6개의 죄목으로 기소됐지만 2년 6개월형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재판이 7번 진행되는 동안 형제복지원 박 원장의 형량은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가벼워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린 김용원 당시 수사 검사를 만났다.

당시 수사 담당 검사였던 김용원 변호사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부산 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박 원장은 구속하면 안 된다. 큰일난다. 빨리 석방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형제복지원은 사회복지법인인데 그 원장 금고에 정기 예탁금 증서, 엔화, 달러 등이 굉장히 많았다"며 "압수 수색을 하는데 온통 현금에 대한 관심뿐이더라. 또한 원장이 검사장에게 직접 조사를 받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부산지검에서도 난리를 쳐서 제대로 수사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형제복지원 사건 당시 울산지청장을 맡았던 조 변호사는 "당시 수사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김용원 검사하고 나하고 막 까일 때였다. 본청에서는 '본청 관할인데 왜 너희들이 하느냐. 왜 사전에 협의 안했냐'라고 했다"며 외압을 언급해 충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