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중 공 움직였는데
원위치 안하면 ‘2벌타’

필자가 아닌 사람이 지난 주 친구들과 라운딩 하는 도중 친구의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러프에 빠진 적이 있는 데 룰에 대해 물어왔다.

그의 사연은 이렇다. ‘공이 잘 보이지 않아 빠른 진행을 위해 친구의 공을 찾아주고 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그만 친구의 공을 발로 차버렸다. 친구는 자기의 볼을 발로 찬 그 사람에게 2벌 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도 매너있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결국 2벌 타를 받았다. 근데 너무 억울해서 아직까지 잠이 잘 오지를 않는다’. 근데 이게 맞는 규정일까?

사연을 들어보니 친구에게 폭언을 하지 않은 사연자는 굉장히 좋은 사람인 듯하다. 먼저 억울함을 달래 드려야 할 것 같다. 위의 상황에서는 벌타가 아니다. 하지만 제 자리에 다시 옮겨 놓고 치지 않으면 2벌타가 맞다. 이것 또한 찾아준 사람이 받는 것이 아닌 공의 주인이 벌 타를 받는 것이다.

그렇지만 본인이 본인 공을 찾는 도중에 움직이게 했다면 이것은 1벌 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제 자리로 다시 리플레이스하지 않을 경우에는 2벌 타를 받게 된다. 골프를 플레이 하다 보면 볼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규정도 마찬가지이다. OB와 해저드에 관한 규정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 외에 돌발 상황에서 나오는 규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에 상황처럼 억울한 벌타를 받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동반자 또한 룰을 잘 인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너무 화내지는 말길 바란다. 골프 룰은 플레이어를 어렵게 하려는 것이 아닌 플레이어를 보호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억울한 것보다 구제 받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니 동반자의 공을 찾아주는 저런 매너 있는 행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빨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벌 타로 잃었을 내기는 어떤 식으로든 2배로 보상받길 바란다.

■문의 :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