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대규모인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슬로프 관리소홀과 형식적 안전시설로 각종 안전사고가 속출하는가 하면 비위생적 편의시설과 셔틀버스 운행시간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배짱 영업으로 일관, '국내 레저업계 최초의 ISO인증'이라는 홍보문안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키장 홈페이지에는 사고를 당했거나 내장객 편의와 서비스는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급급한 스키장측을 성토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7일 내장객들에 따르면 베어스타운은 포천군 내촌면 소학리 일대 40여만평의 부지에 11개 슬로프와 337개 객실을 갖춘 채 연일 불야성을 이루고 있으나 내장객에 비해 안전요원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슬로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스키장을 찾았던 김동진씨는 '파노라마' 코스 매점앞 부근에서 스키를 즐기다 눈바닥 위로 튀어나온 굵은 고무줄에 걸려 넘어져 인대가 늘어나는 사고를 당했다. 슬로프 곳곳이 깊이 파이면서 바닥에 깔린 고무줄이 눈 밖으로 나와 있었지만 스키장측이 이를 제거하거나 눈을 뿌려 덮지 않아 사고가 난 것. 김씨는 “도움을 청하려 주위를 둘러봤지만 안전요원은 구경도 못했다”며 “규모만 최대이지 시설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에 갔던 김미옥씨도 눈이 파헤쳐져 군데 군데 잔디가 드러난 '리틀 폴라' 코스에서 넘어져 심한 타박상을 당했다. 김씨는 “다른 슬로프로 이동하는 차도에서 누군가 사고를 당해 핏자국이 선명했지만 안전요원은커녕 위험표지 하나 설치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짱영업과 불친절에 대한 불만도 잇따라, 지난달 16일 스키장 홈페이지를 통해 콘도를 예약하고 스키장을 찾았던 정현희씨는 직원 실수로 예약자가 잘못 기재돼 프런트 앞에서 4시간을 기다렸지만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

또 지난 2일 오전 4시30분께에는 일산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자리가 없다'며 내장객들을 태우지 않은 채 출발, 야간스키를 즐기고 귀가하려던 20여명이 추위에 떨다 결국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했다.

내장객 정호영씨는 “슬로프 정상마다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수북한 것은 물론 화장실과 식당 역시 두번 다시 찾고 싶지 않을 만큼 지저분하다”며 “주차공간도 확보하지 않은 채 내장객만 무한정 받아 주차에 한두 시간 걸리는 것은 예사”라고 말했다. <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