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안에 최소 공 2개 이상 여유
둥근모양탓 확률적으로 빨려들어
가까운 곳부터 ‘연습거리’ 늘려야


골프의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가장 중요한 플레이는 퍼팅이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린에 올라서면 한없이 작아 보이는 108㎜ 홀컵에 지름 42.7㎜ 골프공을 넣기엔 어렵다고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골프의 희로애락을 결정짓는 퍼팅은 인생의 백팔번뇌에 비유하곤 한다. 백팔번뇌처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 골프이기 때문이다.

넓은 그린 위에서 보는 홀컵은 시각적으로 너무 작게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퍼팅에 관한 두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골프장마다 홀컵 크기가 다른 것도 아니다.

홀컵은 무셀버그왕실골프클럽(The Royal Musselburgh Golf Club)에서 1829년에 세계 최초의 홀커터(Hole-cutter)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그 지름이 108㎜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해져 왔다.

홀컵의 크기는 볼 2개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지름의 크기다. 홀컵이 크게 보이는 날, 홀컵이 작게 보이는 날에 따라서 퍼팅감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정해진 크기 안에 공을 홀 아웃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홀 아웃을 시키기 위해선 홀컵의 좁은 공간을 겨냥하기 보다는 홀컵의 지름이 볼 2개 이상이 들어간다는 조건 하에 흘러들어 갈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라이(공의 위치가 좋고, 별로 장애가 없어 매우 치기 쉬운 상태)가 있는 곳에서도 전체적인 경사를 읽은 뒤, 홀컵으로 공이 들어갈 수 있는 범위를 넓게 생각해보자.

휘는 지점을 먼저 확인한 뒤 공이 홀컵으로 가는 구간까지 점검하고 볼을 굴리는 터치감까지 갖췄다면 바랄 것도 없겠지만, 홀컵 앞의 입구를 확인한 뒤 전체적인 길을 보는 것도 퍼팅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쇼트 퍼팅을 할 때다. 연습 방법으로 홀컵 앞 가까운 곳에서부터 넣어 점차 거리를 늘리는 연습을 한다면 홀컵 입구에서부터 공이 들어가는 길이 확실히 보임과 동시에 거리감이 익혀질 것이다.

쇼트 퍼팅을 할 때, 홀컵 입구를 곧장 바라보지 말고 볼 2개 반 정도의 이미지를 그려 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치면 좋을 것 같다. 마치 볼링을 칠 때 한 번의 스트라이크를 위해 많은 핀들 사이로 볼링공을 굴려주듯이 말이다.

흔히 들을 수 있는 퍼팅 레슨 중 ‘항상 홀을 지나가게 쳐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홀컵이 각이 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둥근 골프공은 확률적으로 홀컵을 지나갈 수 있어야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홀컵의 비밀을 통해 퍼팅이 한결 쉬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문의:ryoungah@hanmail.net

/조령아 브라이언 모그 골프스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