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깎아서 만든 코스 대다수
깔끔한 정원·클럽하우스 호평
안양CC 등 세계 100대 위용


얼마 전 골프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프로님 요즘 한국에 골프장이 많이 생겨서 문제라는데 한국에는 골프장이 몇 개고, 전 세계에는 골프코스가 얼마나 많이 만들어 운영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골프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은 편인가요”라고 말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궁금하지만 잘 물어보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위의 질문과 같은 한 문화의 보편적인 지식이다.

R&A(영국왕실골프협회)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의 숫자는 206개국에 3만4천11개다.

흥미로운 점은 그렇다고 해서 전 세계에 골프장이 고르게 분포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206개국에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79%의 골프장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상위 10개국에 몰려있다.

골프장이 가장 많은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미국에는 1만5천372개로 전 세계 골프장 수의 45%가 몰려 있다.

그 다음은 이웃 나라인 일본에 2천383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캐나다(2천363개), 잉글랜드(2천84개), 호주(1천628개) 순으로 많은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447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많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골프장은 좋은 골프장에 속할까. 한국의 경우는 산을 깎아서 만든 코스가 많다. 골프 코스의 기원이 자연 그대로를 본 따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측에 못 낄 수 있으나 잘 꾸며진 정원의 느낌과 고급스럽고 편리한 클럽하우스는 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모 잡지에서는 매년 전 세계 골프장을 대상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을 선정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0대 골프장(2014년 기준)에 안양CC, 제주 나인브릿지CC,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CC 등 3개의 골프장이 선정됐다.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될 확률이 0.0029%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골프장은 굉장히 좋은 편에 속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앞으로 한국 또는 전 세계의 골프장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며 여행을 하는 것도 골프를 즐기는 굉장히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문의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