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상금 등 상위권만 출전
유서깊은 역사에 ‘명예’도 한몫

또 해냈다. 이번엔 전인지 프로의 LPGA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 우승이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우승은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한국 선수 중 누가 우승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 가장 많이 듣게 된 질문은 “메이저 대회랑 보통의 대회가 뭐가 다른 건가요” 이다.

메이저 대회는 다른 대회와는 몇 가지 차별된 요소들이 있다. 첫 번째로 참여 자격이 굉장히 까다롭다. 세계랭킹과 PGA 혹은 LPGA 상금 랭킹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어야 하며, 각 지역에서 열리는 지역예선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참여할 수가 있다.

두 번째로 코스 세팅이 더욱 까다롭게 준비된다. 깊은 러프는 물론이고 딱딱하고 빠른 그린은 프로들조차 진땀을 흘리게 만든다.

롱게임부터 쇼트게임 트러블샷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력과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없게 세팅되어 진다.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는 더 많은 혜택과 더 많은 상금을 보상해 준다. 보통의 대회와는 다른 세 번째 이유다.

보통 대회의 우승 혜택은 향후 2년간 풀시드유지 자격을 주지만 메이저 대회의 경우 향후 5년간의 풀시드유지 자격이 주어진다. 상금 또한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은 액수가 주어진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가 되기 위해선 이 세 가지로는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다른 이유는 바로 역사다.

긴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명승부와 명예는 메이저대회가 다른 대회와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 전 세계 골프 선수들은 메이저대회에 참여해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명예롭게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갖춘 메이저대회에서 전해지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같은 국민으로서 기쁜 마음 이상의 자랑스러움까지 느끼게 해준다.

■문의 :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