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72 기준으로 18홀을 정의했을 때, 파 5홀은 총 4개의 코스가 나온다. 대개 롱홀이라고 부르며 버디 찬스와 안정적인 파의 기회가 공존하는 홀이기도 하다. 18홀 동안 모두 파를 기록하기란 프로들에게도 쉽지 않다. 따라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파 3홀과 파 5홀 등 총 8홀에서 최대한 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홀 별 평균타수 통계에 따르면 파 3홀은 2.95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위, 파 4홀은 3.94타로 로리 맥길로이, 파 5홀은 4.48타로 아담 스콧이 1위에 올랐다. PGA 투어 선수들의 파 5 평균타수 약 상위 100위까지는 5.00타를 넘지 않는다. 즉 선수들 모두 파 5홀을 기회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를 살펴봐도 KLPGA 투어 홀 별 평균타수는 파 3홀 2.93타로 전인지가 1위, 파 4홀 3.93타 김효주, 파 5홀 4.81타로 이정민이 각각 1위에 올라있다. 마찬가지로 KLPGA 투어도 파 5 평균타수 상위 50위까지는 5.00타를 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편안하게 3온 2퍼트를 해 파를 잡는 방법이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매 홀 장타를 날리기 위해 온 힘을 쏟지만, 세컨 샷-서드 샷-마무리까지 좋게 연결되지 못한다. 티샷은 부담 없이 치되, 3번에 올릴 기회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즉 굳이 드라이버로 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리 다음 샷을 좋은 곳으로 보내놓고 써드 샷을 자신에게 가장 자신 있는 거리로 남겨서 버디 혹은 안전하게 파를 잡을 수 있는 선견지명이 필요한 것이다. 예상대로 3온을 하지 못했더라도 4번째 샷에 집중해 1퍼트로 마무리해도 되니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장타자에 속한다면 적극적인 공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그린 앞에 장애물 요소를 구별하고 판단해 과감히 2온을 성공 시킨 뒤 세컨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 칩샷 또는 웨지 샷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수백 번의 샷 연습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자신 있는 웨지 샷 거리를 파악해 연습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공략은 자칫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자신의 실력을 잘 알아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이 롱홀에서 세컨 샷을 우드로 치려고 한다. 한 대회를 예를 들면 KLPGA 롯데마트 오픈이 열리는 제주 롯데스카이힐 15번 홀에선 모든 선수들이 세컨 샷을 아이언을 선택한다. 즉 상황에 따라서 클럽을 선택하고 자신 있는 서드 샷 거리를 남긴다면 스코어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좋은 샷이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닌 게 골프인 만큼 매 홀 펼쳐지는 상황에 따라 전략과 공략으로 기회를 만들고 당신에게 기회가 되는 홀이 될 수 있게끔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

■ 문의:ryoungah@hanmail.net

/조령아 브라이언 모그 골프스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