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안 쓰레기1
최근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방문한 네덜란드인 바트 판 헤뉘흐턴씨가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유튜브 채널 'iGoBart' 캡처 화면

"해변에 쓰레기 정말 많아요."

유튜브 채널 'iGoBart'를 운영 중인 네덜란드인 바트 판 헤뉘흐턴씨는 '연평도에서 북한 쓰레기를 줍다가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약 15분짜리 영상에서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를 보고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북한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그는 최근 북한과 가까운 연평도를 찾았다. 외국인 시선에도 서해 5도의 해양쓰레기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판 헤뉘흐턴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우리나라 자양강장제 음료수병, 캐러멜 포장지 등이 버려져 있었다.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비누와 딸기우유, 신발 등도 해변에 있었다.

 


네덜란드인 채널 'iGoBart' 운영
약 15분 영상 "대부분 중국 제품"
7만여회 조회수 기록 '관심 폭발'
판 헤뉘흐턴씨는 연평도 해변에 있는 대부분 쓰레기가 중국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해변에 버려져 있는 중국 술병과 음료수병, 생필품 포장지 등이 담겼다. 폐어구 등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기를 잡으러 온 중국 어선들로부터 버려진 것"이라며 "병이랑 포장지 등 중국 쓰레기가 너무 많다"고 했다.

판 헤뉘흐턴씨와 동행한 연평도 주민은 "우리나라와 북한 경비정이 막고 있는 구역 중간 경계에서 중국 어선이 계속 오가고 있다"며 "그래서 중국 쓰레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20일 기준으로 7만1천여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평도 해안 쓰레기3
최근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방문한 네덜란드인 바트 판 헤뉘흐턴씨가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유튜브 채널 'iGoBart' 캡처 화면

연평도뿐 아니라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 5도로 불리는 다른 섬도 중국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옹진군이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의 해변에서 거둬들인 쓰레기는 962t에 달한다. 옹진군의 여러 섬 해안가에서 수거한 전체 쓰레기량 1천584t의 60%가 넘는 수치다.

백령도 주민 심효신(59)씨는 "해안가를 나가보면 해변에 밀려온 중국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주민들을 동원해 쓰레기를 줍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정부와 인천시 등이 서해 5도 해양쓰레기 유입 경로 등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원인을 찾으면 해양쓰레기를 줄여나갈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