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차흥빈기자]인천공항에너지를 인수한 인천공항공사가 향후 영종하늘도시 열공급 배관 시설을 위해 1천억원대를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데다 운영에 따른 연간 누적 적자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부실기업 인수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너지를 인수한 후 전기 공급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발전소 가동을 중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과 공항신도시의 열공급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조 보일러를 이용하게 된다.
인천공항의 열병합 발전소는 LNG를 이용해 1차 전기를 생산하고 여기에서 발생된 열을 난방에 사용토록 되어 있으나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면 가스를 이용한 열 생산 기능만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량 수입되는 LNG 원유가가 비싸 열 생산을 하더라도 현재의 요금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로 되어 있다.
정부가 고시한 현재의 지역난방 열에너지 단가는 1G㎈당 7만원. 열에너지 1G㎈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LNG 평균 100㎥의 원료비가 들어가 LNG 단가가 현재 1㎥당 700원임을 감안할 때 '본전치기 장사'만 하게 돼 있다. 이는 열손실을 계산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도시가스 등 업계에서는 15%의 열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혀 가동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공항에너지가 회원사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지역냉난방협회의 한 관계자도 "열병합 발전소에서 난방열만 가동할 경우 수익성은 없다"며 "열병합 발전소의 목적은 전기 생산이 주목적이므로 에너지 효율성으로 볼때 전기 100%로 기준한다면 열은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시설 운영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과 감가상각을 계산하면 연간 적자 규모가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에너지는 영종 하늘도시의 난방 공급자로 지정되어 올해부터 하늘도시 기반시설 주 배관공사에 1천억원을 우선 투자해야 한다. 현재 공항공사는 자본금이 없기 때문에 이를 인수한 공항공사가 추가 1천억원이 넘는 증자 혹은 은행권 대출이 불가피하다. 하늘도시 주 배관선로 투자비 회수를 위해서는 오는 2020년 이후 하늘도시 조성이 끝난 후에나 가능하다.
배관선로 공사비는 앞으로 열 사용 아파트 세대의 시설분담금으로 회수한다 해도 현재의 LNG 사용에 따른 열에너지 공급은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는 열병합 발전소의 공항공사 인수는 누적 적자로 인한 정부의 보조가 계속 투입될 것이 예상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에너지는 LNG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전기 생산 중단과 함께 열에너지만 공급하는 회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