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꺾인 청명한 계절 ‘상쾌’
연습장서 닦은 실력 맘껏 표출


“프로님 저는 너무 행복해요.” 코스를 돌던 제자가 갑작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갑작스럽게 왜 그런 생각을 했어.” 나는 궁금한 생각에 제자에게 다시 질문하니 엄청난 대답이 돌아왔다.

“나중에 이런 맑은 하늘 아래서 풀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너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먼 산에 석양이 질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분이 느껴져요.” 고등학생의 입에서 나온 대답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표현이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청렴한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은 골프를 플레이하는 사람으로서 행복함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골프는 드넓고 평화로운 들판을 수놓은 웅장한 광경으로 들어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맑고 높아진 하늘을 복잡한 건물들 사이로 안 봐도 되며 딱딱하고 뜨거운 아스팔트가 아닌 부드럽고 촉촉한 잔디를 하루 종일 밟을 수 있다. 맑은 공기를 타고 퍼져나가는 풀 내음을 맡을 수 있으며, 매연에 인상을 쓰는 것이 아닌 시원한 바람은 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바로 당신이 이 안에 있는 것이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다. 가을 다음은 추운 겨울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완벽한 계절인 가을을 즐겨야 한다. 가을 골프를 즐기는 방법은 역시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다. 완벽한 상황에서 형편없는 샷은 기분을 망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서의 마음가짐과 코스에서의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한다. 연습장은 말 그대로 연습과 교정을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연습과 교정으로 인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곳이 바로 골프 코스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장을 향해 핸들을 돌려보자. 그럼 이제 가을 골프를 즐기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점수와 경쟁보다 얼마 남지 않은 올 마지막 시즌을 멋지게 즐겨보자.

■문의 :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