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골프는 여름 운동이지만 아름다운 사계절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게도 1년에 한번은 꼭 겨울 골프가 찾아온다. 추운 겨울에도 털모자와 점퍼를 입고 골프장으로 향하는 민족은 이 세상에 별로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열정이 지금의 한국 골프가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가게 된 밑거름인지도 모르겠다. 추워진 12월이 찾아오니 많은 아마추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 바로 비거리다. 비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혹시나 스윙이 잘못 된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코스 나가기 전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겨울이 되면 스윙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해 여름보다 비거리가 현격하게 줄어든다.
먼저 공기밀도의 차이가 비거리에 영향을 준다. 겨울은 공기가 차가워 여름보다 공기 밀도가 높아진다. 섭씨 5.5도의 차이에 2야드(약 1.8m)의 비거리 차이를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말은 다른 외부요인은 제외하더라도 섭씨 25도에서 7번 아이언으로 100야드(91.44m)가 날아 갔다면 겨울 날씨인 섭씨 0도에서는 8야드(7.3m) 정도가 적게 나간다는 것이다. 공의 반발력 역시 비거리에 영향을 준다. 골프공이 차가워지면 고유의 반발력이 감소, 비거리가 줄어드는 요인이 된다.
또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몇 겹으로 껴입는 상황, 그리고 차가운 공기에 움츠러 든 근육도 스윙의 움직임을 축소 시킨다.
그렇다면 200야드(182.8m)를 기록했던 드라이버 비거리는 180야드(164.5m) 이하로 줄어든다는 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해 겨울에는 여름보다 비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따뜻한 봄과 여름이 찾아온다. 그러니 지금 잠깐 줄어든 비거리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한 클럽 충분히 플레이하며 즐거운 웃음으로 따뜻한 마음이 풍부한 겨울 골프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문의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