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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영입대상 천만덕役 최민식
신세계 박훈정 감독과의 재회 눈길
정만식·김상호 등 탄탄 조연도 볼만


감독 : 박훈정
출연 : 최민식·정만식·김상호·성유빈·오스기 렌
개봉일 : 12월16일
드라마/12세 관람가/1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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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에서부터 배우 성유빈·정만식·김상호·정석원·오기스 렌. /네이버영화 제공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석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귀국 전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과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한다.

영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다시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영화는 개봉 이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6개월 간 전국 각지의 산야를 돌며 깊은 산 속 영하의 날씨에서 고된 촬영을 진행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수고 덕분에, 대자연의 웅장함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의 최민식은 대체불능의 캐릭터 연기를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촬영 이외의 시간에도 제작진을 비롯한 스탭들을 챙기며 힘든 촬영 현장에서 큰 버팀목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석’ 역할에 캐스팅된 성유빈과 일본의 명배우 오스기 렌의 연기도 영화의 놓칠 수 없는 부분이며, 구경 역의 정만식과 칠구 역의 김상호 역시 탄탄한 조연 연기로 이번 영화의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