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에 스코어카드 하나 더 챙겨
앱으로 기록… 체계적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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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
“프로님 벌써 한해가 끝났습니다. 돌아오는 새해에는 저의 단점을 보완해서 올해보다 좀 더 좋은 골프를 치고 싶습니다.”

골프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업가인 한 아마추어가 한해가 끝나가는 즈음에 다음해에 대한 포부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필자가 다시 물었다. “박 대표님의 올해 가장 취약점이 뭐였나요. 가장 취약한 부분을 정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신가요”라고 말이다.

물론 아마추어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 한해가 지날수록 좀 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들은 다양하게 분할된 데이터를 갖고 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물론이고 드라이버 비거리, 파온 확률, 벙커 세이브 확률, 퍼팅 수 등 심지어는 클럽헤드 스피드와 스핀양, 볼의 린치각(출발하는 각도) 등까지 다양한 분석으로 장단점을 파악한다.

이러한 수치로 선수는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 하며 단점을 수정 보완한다. 좀 더 다각적인 분석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능해졌으며 이는 선수 개인 별로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와 효과적인 연습방법에 대해 인지시켜준다.

아마추어는 첨단 기계를 항상 옆에 두고 플레이 할 수 없다. 그래서 ‘복기’로 데이터를 작성해 보는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그날의 플레이를 기록하는 ‘복기’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골프 코스에 나아가면 캐디에게 스코어카드를 하나 더 받는 것이다.

혹은 스마트폰으로 스코어를 정리하는 앱을 다운받아 보자. 그리고 라운드가 끝난 후 그 날 했던 플레이를 다시 기억하며 기록해 보는 것이다. 너무 어려워할 것 없다. 한두 번 집중한다면 누구나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 퍼터 등 크게 4가지로 나누어 기록해보자. 스코어는 물론이고 페어웨이를 지켰는지, 파온을 시켰는지, 퍼터를 몇 개 했는지 이 4가지만 기록해보면 자신의 롱게임과 쇼트게임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예상과 같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의외의 결과가 들어 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연습한다면 무턱대고 잘 치고 싶은 마음에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드라이버만 휘두르는 일은 없어 질 것이다.

골프는 확률게임이다. 절대 마음대로 안 될뿐더러 절대 완벽한 게임을 해 낼 수 없다. 정확한 분석은 당신의 골프 실력을 좀 더 계획적으로 성장시켜 줄 것이다.

■문의: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