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장어 소금구이 고집… 한방소스 만나 '힘 불끈'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는 봄의 문턱에서는 면역력에 좋은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좋다. 단백질, 비타민A·B, 철분과 아연 등의 함유량이 뛰어나 '국민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장어'는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금상첨화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타워 인근에 위치한 '힘찬풍천민물장어'는 오로지 최상급 전북 고창산 민물장어 소금구이로 승부수를 띄웠다.
힘찬풍천민물장어는 같은 건물에서 장어총판(도매)장인 '힘찬수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창 양만장(양식장)에서 갓 올라온 신선한 장어를 곧바로 숯불화로에 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도 낮췄다.
이 음식점 사장 오미자(53·여)씨는 "저가 장어집에서는 동남아산(학명 비콜라), 유럽산(학명 앙궐라) 등 외래종 장어 치어를 들여와 국내 양만장에서 키워 국내산으로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집은 토종장어(학명 자포니카)만 취급한다"며 "최상품 장어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팔기 위해 직판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면서 밑반찬도 단출하게 구성해 원가 절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는 점심 특선인 장어탕을 제외하면 '소금구이' 한 가지만 고집한다. 소금은 꼭 볶아서 간수를 뺀 후 쓴다. 양념구이는 장어 본연의 맛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주인의 철학이다.
보통 장어는 '등 부위'(껍질)부터 굽기 시작하지만, 힘찬풍천민물장어는 배 부위부터 천천히 굽다가 흰 살이 노릇노릇해질 때쯤 뒤집는다. 토종장어는 외래종과 달리 껍질이 얇아 등 부위가 불에 잘 타는 반면, 살이 더 토실토실해 배 부위는 잘 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귀 등 한약재 넣은 특제 데리야끼 소스도 이 집만의 특징이다. 잘 익은 장어 한 점을 은은한 약재 향이 나는 달콤한 소스에 찍고, 생강을 곁들여 입에 넣으면 장어 특유의 느끼한 맛은 싹 사라진다. 매콤한 비빔국수(4천원)와 함께 먹어도 좋다.
힘찬풍천민물장어는 문을 연 지 4개월째이지만, 서울 등 인천 근교 도시에서까지 손님이 찾아올 만큼 입소문을 탔다. 66개 식탁에 300여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해, 단체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다. 인근에 남동타워가 있어 식사 전후로 나들이하기도 좋다.
토종 국내산 장어 1㎏ 3만5천900원(참숯불·상차림비 1인당 2천원), 점심 특선(낮 12시~오후 3시) 영양압력솥밥과 장어탕 8천원. 주소 :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로 184번길 14(인천 남동구 고잔동 129). 문의 : (032)423-222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