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계양등 구도심 생존률 저조
중구 43.79% 가장 많이 살아남아
업종별로는 운송업·PC방 고전
"일자리정책 신중하게 추진해야"
인천지역에서 창업한 사업체(자영업 포함)가 3년 이상 살아남을 확률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발전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인천 사업체 조사를 이용한 창업과 일자리 창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인천(강화군·옹진군 제외)에 창업한 기업과 자영업 등 사업체 2만4천527개 가운데 2013년까지 생존한 사업체는 36%인 8천849개에 불과했다. 창업한 사업체 10곳 중 6~7곳은 3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지역별 사업체 생존율은 중구(43.79%)와 부평구(38.23%)가 가장 높다. 반면 남구(33.54%)와 계양구(34.45%)는 가장 낮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2010년 창업한 사업체들이 창출한 일자리 수는 6만9천195개인데, 3년 안에 폐업한 기업체에서 줄어든 일자리 수는 2010년의 절반가량인 3만4천480개다.
인발연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의류 소매점, 음식점, PC방 등 종사자 5인 미만 '생계형 자영업' 21개 업종에 대한 생존율 분석도 별도로 진행했다. 2010년 인천에 가게를 낸 생계형 자영업 사업체 1만1천62개 가운데 3년 이상 살아남은 사업체는 3천424개로 생존율이 31%이다.
업종별 생존율은 용달·개별화물차 운송업이 15%로 가장 낮았고, PC방 22.34%, 유아용 의류 소매업 25%, 노래연습장 26.87% 등 순으로 낮다. 생계형 자영업 중 가장 많이 창업한 한식 음식점은 2010년 2천277곳이 문을 열었다가 2013년까지 1천517곳이 문을 닫았다. 생존율은 33.38%로 나타났다.
인발연은 동구 송림2동, 남구 주안3동, 용현2동, 용현3동 등 주로 구도심에 있는 사업체가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인발연은 인천 구도심에서 창업을 통해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 일자리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보다는 생존한 사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일자리를 효율적으로 늘리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인발연 관계자는 "생계형 자영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지역 경제의 불씨를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동조합 형태 등을 유도해 공동구매, 공동유통, 경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3년내 폐업률 64%… 혹독한 창업 정글
인발연 2010~2013 분석 발표
입력 2016-03-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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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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